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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축구이야기

에버튼FC VS 리버풀FC < 라이벌 2 >

by 현서빙 202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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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더비인 머지사이드더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리버풀과 에버튼이라는 두 팀간의 경기이고, 1892년 10월 29일 처음 열린 이후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어져오고있는 유서깊은 더비입니다. 특히 이 날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 출범 후 첫 번째 공식경기이기도 해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이면 같은 지역 라이벌끼리 이렇게 치열하게 싸우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머지사이드더비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왜 하필이면 다른지역도 아니고 머지사이드인가요?
머지사이드라는 이름은 영국 북서부 지방의 항구도시인 머시사이드(Merseyside)에서 유래했습니다. 이곳은 원래 작은 어촌마을이었지만 19세기 산업혁명 시기에 많은 노동자들이 유입되면서 도시화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철강산업 등 중공업이 발달하면서 인구가 급증했고, 자연스레 주변 공업지대와의 접근성이 좋은 머시사이드 일대에 공장들이 많이 들어섰습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일자리를 찾아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대도시로 성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급격한 변화 속에서 기존 주민들과 새로 유입된 노동자들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였고, 이것이 곧 '머지사이드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양팀 간의 대결이 이루어졌나요?
18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서로 앙숙관계였던 두 팀은 1892년 10월 29일 FA컵 결승전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결과는 1:0으로 리버풀이 승리했는데, 이때 골을 넣은 선수가 훗날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반열에 오른 조지 베스트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점차 우호적인 관계로 발전하기 시작했지만, 1900년대 중반까지는 별다른 접점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1970년대 들어 다시 한 번 큰 사건이 터지게 됩니다. 1972년 5월 2일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만난 두 팀은 전반에만 무려 4골을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펼쳤습니다. 후반 막판까지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벌였는데, 결국 최종 스코어 6:5로 리버풀이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가져갔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케니 달글리시가 맹활약했으며, 팬들은 마치 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열광했다고 합니다.

1972년 이전까지만 해도 홈&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 EPL 정규리그에선 모든 경기가 각각의 구단 홈구장에서 열렸습니다. 그러나 1973-74시즌부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만이 예외적으로 원정 다득점 원칙을 적용받아 어웨이 경기에서도 승점을 획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나머지 9개 구단들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했고, 결국 1975-76시즌부터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즉, 이제는 각 구단별로 정해진 일정에 따라 홈&어웨이 방식으로 총 38경기를 치른 다음, 순위에 따라 상위 8개 팀에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고, 하위 4개 팀은 강등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랜시간동안 이어진 전통 깊은 더비이다보니 수많은 스토리들을 가지고 있네요. 앞으로도 다양한 이야깃거리 만들어가며 멋진 경기 보여주길 기대하겠습니다. 이상으로 머지사이드더비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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